불기 2569. 7.27 (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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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의 시간은 성불과 그 이후에 대한 성찰
철학자 소광희(67) 서울대 명예교수가 인류의 화두 가운데 하나인 ‘시간’에 관한 <시간의 철학적 성찰>(문예)을 내놓았다.
책은 시간에 대한 상식적ㆍ과학적인 견해를 살핀 ‘일반 시간론’과 시간에 대한 그 동안의 철학적 견해들을 다룬 ‘철학적 시간론’으로 나누어 정리했다. 일반 시간론에서는 시간에 대한 인문학적 또는 사회학적 관찰과 함께 과학적 차원의 시간론을 다루고 있다. 달력과 시계의 제작과 함께 나타나게 되는 시간개념, 태양계 안의 생명체와 시간과의 관계 등이 연구의 중심이다. 철학적 시간론에서는 시간론의 기초라 할 수 있는 신화적 담론에서부터 시작하여 플라톤, 아리스토텔레스를 비롯해 하이데거의 시간론과 동양문화를 형성하는 데 큰 사상적 바탕이 된 불교의 시간론을 탐구한다.

불교의 시간론에 대해 소 교수는 “일찍부터 시간에 대한 관심이 높았던 불교는 인간의 사유로는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긴 시간론을 갖고 있다”고 말한다. 그것이 겁(劫)이다. 겁은 다시 성겁(成劫)과 괴겁(壞劫)의 과정을 되풀이 하면서 무수한 많은 세월을 성립시킨다. 이러한 불교의 시간 담론은 설일체유부의 시간 실유론(구사론)과 그에 대한 비판(경량부)에서부터 시작돼 화엄론에서 완성된다.

소 교수는 “불교의 시간에 대한 논의가 경전이나 종파마다 다르기 때문에 철학적 측면으로 단순화해 살펴보면, 불교의 많은 경론소는 삼세(三世)에 걸친 의식(知ㆍ識ㆍ念)과 그것의 대상(境)과의 성불하는 방법 또는 성불 이후의 세계에 대한 성찰이라고 할 수 있다”고 말한다. 즉 불교에서의 시간은 독립된 주제가 아니라 존재에 의존해서 있다는 얘기다.

40여 년 동안 시간이란 문제를 연구해 온 소 교수는, 시간은 처음부터 존재와 무라는 모순을 내포하고 있다고 말한다. 결국 시간론 연구는 존재론을 배제할 수 없다는 것이다. 그래서 지은이는 이 책 출간이후 남은 과제 즉 존재론에 대한 또다시 집필을 시작했다. 값 2만8천원.

김중근 기자
gamja@buddhapia.com
2001-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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