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산불교문화연구원(원장 지관스님)이 선종의 수행 지침서인 '가산삼학(三學)총서'를 창간하고 그 첫 결실로 「선원청규(禪苑淸規)」와 「빠띠삼비다막가」를 내놓았다.
연구원 개원 2주년인 1992년 기획된 '삼학총서'는 수행의 요체가 되는 삼학의 고전들을 번역, 주석해 발간될 예정이며 선지식(禪知識)이 없어 공부에 어려움을 겪는 불교 수행자를 위한 것이다.
삼학은 불도 수행자가 반드시 닦아야 할 세 가지 기본수행인 계학(戒學), 정학(定學), 혜학(慧學)을 가리킨다.
한국의 선종 승풍을 진작시킨 대중규범서인 「선원청규」는 수행자들이 모여 살며 이상적 공동체를 모색하고 실천해온 실체적 기록을 담고 있다.
청규란 선종의 선원에서 수도하는 승려들이 상호 불도완성을 위해 탁마경책하며 일상 생활에서 지켜야할 법도를 말한다.
이 책은 또 현존하는 최고(最古)의 청규이기도 하다.
송나라 때 종색 스님이 쓴 것을 동국대 불교문화대학 학장 및 정각원 원장을 역임하고 대구 대각사 회주로 있는 수암(守庵) 법혜(法慧) 스님이 역주했다.
초기 불교수행론의 집성체인 「빠띠삼비다막가」는 남방 수행전통의 원초적 형태를 살펴볼 수 있는 경전으로 수행의 길과 해탈문제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동국대 인도철학과와 같은 대학원 석.박사 과정을 졸업한 임승택이 역주했다.
연구원은 이와 함께 1983년 전체 15권으로 계획하고 꾸준히 발간중인 불교대사전 '가산불교대사림(伽山佛敎大辭林)'의 제4권도 펴냈다.
한편 연구원은 이번 '가산삼학총서' 창간을 기념하고 올해로 고희(古稀)를 맞은 국내 대표학승인 지관 스님이 최근 은관문화훈장을 받은 것을 비롯, 연구원 개원 10주년을 기념하는 축하법회를 23일 오후 6시 30분 조선호텔에서 마련한다.
2001.11.13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