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기 2569. 7.27 (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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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미소' 마애불
마애불(磨崖佛)이란 바위에 새긴 불상이다. 흔히 '백제의 미소'로 일컬어지는 서산 마애삼존불은 대표적 마애불이다. 이런 마애불은 전국 곳곳에 200여 곳에 달한다. 그중 108곳이 전문가의 안목으로 엄선됐다.

<한국의 마애불>(이태호 지음, 다른세상)은 저자가 7년간 전국의 마애불을 일일이 답사한 끝에 가려뽑은 108곳의 특징과 미학을 담았다. 이해를 돕도록 컬러사진을 다수 수록했고 간략한 지도를 실었다.

저자에 따르면 한국 마애불의 시원은 서산 마애삼존불. 6세기 후반 백제 때의 작품인 이 마애불은 바위형태, 위치, 불상방향 등을 볼 때 한국 마애불의 원형이다.

광대뼈가 살짝 드러난 둥굴넓적한 얼굴과 해맑은 미소는 소년의 얼굴로, 부드럽고 온화한 백제 특유의 미의식이 녹아있다.

부조의 꽃이랄 수 있는 조각미는 8세기 신라의 마애불에서 꽃핀다. 경주 주변에 집중 조성됐는데, 남산의 칠불암 마애불상군과 신선암 마애보살상, 용장사지 마애좌불상 등의 화려한 조각미는 신라불교의 정점을 보여준다.

마애불이 미륵불의 개념을 받아들인 때는 고려시대이다. 특히 호족세력의 성장에 힘입어 지방 곳곳에 마애불이 조성된다. 실로 마애불의 전성기였던 셈이다. 고려 마애불은 그 거대한 규모로도 압도한다.

파주 용미리 마애불은 불상의 키가 17.7m에 달하며 내금강 묘길상 마애불은 좌상이면서도 높이가 15m이다. 이는 미륵부처의 키가 160척이라는 <관불삼매해경>의 영향으로 해석된다.

저자는 마애불의 미학은 이상화한 부처의 고정된 형상에 머무르지 않은 데 있다고 강조한다. 때로는 어린애 같은 모습으로, 때로는 인자한 표정으로, 때로는 권위주의적 모습으로, 때로는 시골 아저씨와 같은 수더분함으로 그 얼굴을 달리한다는 것이다.

한국인의 용모와 심상을 그대로 암벽에 새겨놓은 불교미술이 마애불이라고 저자는 거듭 말한다. 4만5천원

2001.11.1 연합뉴스
2001-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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