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경박사’ 홍광표ㆍ이상윤(동국대) 교수가 <한국의 전통 조경>(동국대 출판부)을 펴냈다. 사찰, 궁궐, 주택, 별서, 서원 조경을 한데 묶어 알기 쉬운 교양서로 펴낸 것이다.

두 지은이는 한국의 전통조경이 과연 어떠한 종교적, 철학적, 사상적 배경을 통해서 이루어졌으며, 형식에 내재되어 있는 조영자의 의도는 무엇인지에 골몰한다.

“조경이 특정시대와 장소의 문화적 현상을 담고 있는 물리적 표현의 결과이고 문화현상이라는 것은, 그 시대와 장소에서 삶을 영위하고 있는 사람들이 가진 종교와 철학 그리고 사상성을 통해서 구체화한 것인 만큼 조경작품에는 당연히 종교, 철학, 사상적 인자가 내재되어 있기 마련이다. 그렇지 못한 조경작품은 그 자체가 이미 조경이 추구하는 의미를 상실한 것이다.”

우리나라의 조경을 살필 수 있는 대상은 크게 사찰, 궁궐, 주택, 서원 등이 있다. 이 책은 바로 이러한 각각의 대상에서 가장 대표적이라고 할 수 있는 곳을 선정, 직접 답사하고 그에 대한 분석을 하고 있다.

사실 그동안 조경 분야에서는 전공자들을 위한 책을 있었으나, 일반인들을 대상으로 하는 책이 많지 않았다. 작품에 대한 보다 분명한 이해를 위해서 100여 개의 도면과 500여 장의 사진을 수록한 이 책은, 조경인들은 물론 일반인들도 한국 조경의 실체로 다가가는 길잡이로 삼을 만하다.

궁궐조경, 사찰조경, 서원조경 등 크게 5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또한 각 작품은 조영의 역사와 배경, 입지성, 배치형식 및 공간구성, 경관요소로 세분하여 상세히 설명하고 있다. 또한 이 책은 지역별로 작품들을 소개하고 있어 답사의 길잡이로도 삼는데 부족함이 없다. 값 1만4천원.

김중근 기자
gamja@buddhapi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