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일본을 진정으로 알려고 하지 않고 있다. 그들에 대해 구체적인 연구를 하지 않다가 문제가 생기면 여론몰이나 감정적으로 처리하려고만 한다. 불교도 마찬가지다. 단순히 1600년 전에 우리가 전해준 불교라고 얕잡아 보고 있다.”

동국대 선학과 교수 보광 스님은 학자로서 이렇게 고백한다. 이러한 안타까움에서 출간된 <일본선의 역사>(여래장)는 일본 불교에 대한 몰이해의 벽을 슬쩍 허문다.

보광 스님이 일본선에 대해 연구를 시작한 것은 일본선불교사를 강의하면서부터다. 그러나 일본은 종파불교여서 일본선 전반적인 연구서를 구하기 쉽지 않았다.

그러던 중 지난 95년 12월부터 3개월간 일본불교대학 객원연구원 생활을 하면서 본격적인 연구를 시작했다. 연구의 주제는 ‘일본선에 대한 연구’. 이 책은 바로 이 연구를 토대로 하여 단행본으로 엮은 것이다.

연구의 동기나 과정이 이러한 만큼이 책의 성격도 연구서라기보다는 일본불교사와 일본선의 역사에 대해 개론서의 형태를 취하고 있다.

책은 일본선의 개관을 비롯해 중국선의 전래기, 일본선의 형성기, 선사상의 재편기, 명치 이후의 선 등 일본선의 역사를 시대적으로 나눠 소개하고 있다. 값 1만5천원.

김중근 기자
gamja@buddhapi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