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회 때마다 염송하는 <반야심경>은 도대체 무슨 뜻을 담고 있는 걸까. 가장 중요한 경전이 <금강경>이라고들 하는데 핵심사상은 무엇일까. <천수경>은 또….
불자라면 한번쯤 품어 봤음직한 의문이다. 이에 답하기라도 하듯 초기 및 대승경전 가운데 중요한 48가지 경전을 정선한 책이 나왔다. 계환 스님(동국대 불교학부 교수)이 내놓은 <경전산책>(민족사)은 경전이 언제, 어떻게 결집됐으며 그 이름이 붙게 된 유래, 구성과 내용을 간단명료하게 소개한다.
어렵다고 생각되는 중요한 경전들을 꼭 읽어보고 싶은 마음을 갖게 하기 위해 가능한 일상적인 삶을 예로 들어 설명하고 있다는 것이 이 책의 미덕이다. 다소 도덕적으로 들리기도 하지만 경전이란 게 쉽게 단정하듯 어려운 얘기만 담고있는 건 아니라는 걸 보여준다.
경전 이름 옆에 단 작은 제목은 초심자들을 위한 배려이다. 이 제목으로 경전이 담고 있는 내용이 무엇인지 대강은 알 수 있기 때문이다. 첫머리에 붙어있는 경구 역시 경전 이름과 함께 암송해 봄직하다.
책제목처럼 산책하듯 가볍게 따라 읽다보면 그 동안 막연하게만 느껴지던 경전들이 하나 둘 구체적으로 다가옴을 느낄 수 있다. 상황에 맞게 그때그때 부처님께서 어떤 내용을 설법했고, 그 말이 어느 경전에 담겨있는지 자연스레 파악하게 된다.
가령 모든 중생들이 깨달을 수 있는 가능성과 그런 근기를 지니고 있다던데, 그 내용을 보려면 <여래장경>을 보면 된다. 부처님께서 열반에 들면서 마지막으로 한 말이 어떤 건지 궁금하다면 <유교경>에 자세히 나와 있다. 부처님께서 어떤 인연으로 부처님이 되었는지 궁금한 불자라면 <본생경>을 읽어 봐야 한다.
초심자들을 대상으로 한 만큼 누구나 읽을 수 있고 이해할 수 있는 쉬운 문장으로 엮으려는 노력이 돋보인다. 용어도 흔히 쓰는 말로 설명하려 애쓴다. 앞부분에 나와있는 초기 경전과 대승 경전의 결집 과정은 덤으로 알아야 할 기초상식이다. 값 7천5백원.
권형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