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처의 가르침을 경영 마인드로 풀어 본 「비즈니스의 달인 붓다」(중앙 M&Bㆍ공경희 옮김. 원제 Diamond Cutter)가 출간됐다.
티베트 불교의 위대한 스승 가운데 한 사람으로 꼽히는 저자 마이클 로치는 부처와 그의 수제자간의 대화를 엮어 놓은 금강경의 가르침대로 하면 무슨 사업에서건 성공을 거둘 수 있다고 역설한다.
저자의 논리가 설득력 있게 다가오는 이유는 그 자신 승려의 몸으로 17년간 다이아몬드 제작 및 유통회사에 근무하면서 보잘 것 없던 회사를 연간 매출 1억달러의 규모로 성장시켜 놓았기 때문.
저자가 내세우고 있는 성공의 비결은 크게 다섯 가지로 요약된다.
우선 자신이 하는 말과 행동은 밭에 뿌려진 씨앗처럼 마음에 일종의 `흔적'(가능성)으로 남게 된다는 사실에 명심해야 한다. 긍정적인 사고에 바탕을 둔 흔적들이 쌓여 성공을 보장하게 된다는 것이다. 흔적의 법칙이다.
마음을 비워야 채울 수 있음을 알아야 한다. 비우지 않으면 한계를 넘을 수 없고 한계를 넘어서지 못하면 항상 같은 자리에 머물게 마련이다. 비움의 지혜다.
이밖에도 진실의 힘, 번뇌의 단절, 무한함을 나누는 행복과 같은 티베트 불교의 여러 덕목을 비즈니스에 비유해 설명해 나간다.
이처럼 다소 뜬구름 잡는 듯한 이야기 말고 현실적인 처방도 제시한다.
예를 들면 어떤 회사원이 경쟁은 나날이 극심해지고 본인은 동료나 후배들에게 밀리기만 한다고 느낀다면 혹시 타인에게 심한 말을 한 적은 없는지 자신을 돌아보라고 충고한다.
또 본인은 나름대로 주위 사람들을 도와 주고 있지만 정작 자신이 아쉬울 때면 아무도 나서서 도와 주지 않는다고 느낀다면, 겉으로는 도와 줬지만 속으로는 혹 귀찮아하지 않았는지 반성해 볼 일이다. 동료를 자신처럼 챙겨야 한다.
수련의 한 방법으로 회사에 다녔다는 저자는 더욱 개선된 자아를 향해 노력한다는 점에서 수도사나 사업가가 궁극에는 다르지 않음을 말해 준다. 272쪽. 9천원.
2000.12.27 연합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