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현대인들은 과도한 경쟁과 그에 대한 스트레스 때문에 궁핍의 노이로제에 걸려 있다. 그들에게 빈곤과 궁핍에 대한 공포는 매우 심각하다. 그래서 지구는 망치더라도 인간을 살리고, 인간은 망치더라도 경제는 살려야 한다고 한다. 하지만 자연의 입장에서 보면 정말로 웃기는 일이다."
어느 철학자의 말처럼 현대의 경제는 인간이나 자연보다 더 중요시돼 버렸다. 그래서 현재 우리에게 절실하게 필요한 것은 경제보다 인간을, 인간보다 자연을 우선적으로 생각할 수 있는 인식의 전환이다. 여기서 조금이라도 더 눈앞의 이익에 머뭇거리며 자연의 경고에 귀를 닫는다면 인류는 자연의 뜨거운 맛을 보게 될 지도 모른다.
그렇다면 인간, 자연, 경제의 세 가지 요소가 적절하게 어루러진 삶의 방식을 제시해 주는 것은 없을까. 신간 <상생의 불교 경영학>(이은래 옮김, 이지북)은 불교에 있다고 단언한다. 글쓴이는 일본 고마자와 대학 불교경제학 연구소 연구원 이노우에 신이치. 그는 석가모니 부처님이란 사람의 인생 철학이라고 말한다. 그는 부처님께서 제자들에게 세 가지 종류의 옷만 입게 한 삼의(三衣)제도의 한 예만 보더라도 시대를 앞서간 '부처님의 경영학'을 엿볼 수 있다고 말한다. 바로 이런 사고방식에서부터 비롯된 사상 체계가 불교이며, 이 불교와 경제가 하나로 만난 것이 바로 이 책이다.
글쓴이는 '왜 불교경제학인가'를 시작으로 '환경과 경제를 살리는 불교사상', '모든 것을 되살려 내는 불교경제학' 등 10개 부문으로 나눠 독자들에게 가장 합리적인 경제학이 바로 불교에 있음을 주장하고 있다. 값 7천원.
김중근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