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의 마하제바(mahadeba), 즉 대천 스님의 이야기를 모티브로 한 장편 구도소설 <마하제바>(선영사)가 나왔다. 마하제바는 아버지와 어머니를 죽이는 등 악행을 서슴지 않았으나, 이를 크게 뉘우치고 출가하여 삼장을 통달하여 깨달음을 이룬 스님이다.
이 소설은 이 마하제바의 아야기를 소재로, 지리산 영원사를 무대로 전통지향적인 불일과, 개혁지향적인 대천, 즉 벽파를 통해 극단적인 전통지향과 개혁지향을 거부하고 중도적 조화를 이루는 과정을 통해 한 천진난만한 동승 홍운이 자아를 깨달아 가는 구도소설이다.
이 작품은 복잡하면서도 하나로 통일되어 있다. 전체적인 흐름은 벽파와 그의 제자 홍운이 만행하면서 진행되는 데 두 갈래의 이중적 구조로 이루어져 있다. 영원사의 연원과 함께 한국의 선문을 개척한 보조국사 지눌의 환생이 자신이라고 믿는 불일과, 그의 제자 벽파가 선문의 영원한 숙제 '돈오논쟁'을 벌이는 첨예한 대립, 그리고 벽파가 출가하기 전의 인물인 대천의 이야기와 홍운이 출가하기까지의 이야기의 대립구조가 그것이다. 또 하나는 벽파와 또 한명의 불일의 제자인 금파의 수행을 놓고 전재하는 구조와 비구니 보연을 두고 홍운과 금파가 조화를 이루면서도 대립적인 구조를 이루고 있다. 물론 이와같은 구조는 동승 홍운이 자아를 깨달아 가는 것으로 작용한다. 값 9천원.
김중근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