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심불자들이 입문서를 고르는 유형 네 가지.
첫째는 부처님의 생애와 의식 그리고 예절에 관련된 책을 고르는 사람, 둘째는 기초교리서를 고르는 사람, 셋째는 불교의 역사와 관련된 책을 고르는 사람, 넷째는 경전과 관련된 책을 고르는 사람.
사실 시중 서점가에는 수많은 입문서들이 나와 있다. 하지만 불자들의 다양한 욕구를 충족시키는 책은 드물다. 그렇기 때문에 입문서가 스테디셀러로 읽히는 경우는 출간된 책의 종수에 비해 극히 적다. 그 많지 않은 책 가운데 하나로 종범스님이 쓴 <불교를 알기 쉽게>(밀알)를 꼽을 수 있다. 이 책은 지난 84년 초판이 출간된 이후 지금까지 55쇄를 거듭할 정도로 꾸준히 독자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이 책이 이처럼 오랫동안 독자들에게 읽히는 이유 가운데 하나가 초심자들이 입문서를 고르는 네 가지 유형을 모두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이 책의 장점은 여기에서 그치지 않는다. 우선 꼽을 수 있는 것이 친근하게 다가오는 설법식 문장이다. 사실 이 책은 본래 책을 내기 위해 원고를 쓴 것이 아니다. 스님이 여러 사찰과 단체에서 설법한 내용을 책으로 엮은 것이다.
또 하나는 다양성과 전문성이다. 근본불교의 기초교리에서부터 선불교 대승경전에 이르기까지 부처님의 기본교의와 수행은 물론 불교의 개요와 역사 석가모니 부처님의 생애 및 교단의 설립 보살행 육법공양 불교의례 반야심경을 비롯한 경전 해설 등을 총망라하여 요점만을 집대성했다는 점이다.
불자들에게 있어 부처님의 가르침을 가까이 하는 것은 정말 기쁜 일이다. 부처님의 말씀은 우리 가슴을 무한히 평화롭게 하고 넉넉하게 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정작 부처님의 가르침을 제대로 배우고 실천하고 있는 진정한 불자는 드물다.
불자들은 스스로 과연 부처님 가르침에 정말 귀 기울이고 눈을 밝히고 있는지 자문에 볼일이다. 지금, 부처님 가르침을 체계적으로 배우고 싶은 불자가 있다면 이 책을 권해본다. 또한 불교지식을 갖춘 불자들에게도 이 책은 한층 더 불교의 알음알이를 깊고 두텁게 하는 계기가 될 것이다. 값 8천5백원.
김중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