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올 김욕옥에 대한 비판과 신드롬에 대해 종합적으로 평가한 <도올 김용옥-요한인가, 무당인가, 원효인가>(전 2권, 불교춘추사)가 나왔다.
문화인류학자인 박정진 씨가 쓴 이 책은, 비판서이지만 ‘도올 신드롬’에 대해 긍정적인 효과를 높이 사는 쪽에 가깝다. 그는 우선 김용옥의 강의와 해석에 대해 새로운 가치체계 및 의식의 창출이라는 점에서 순기능적인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이런 관점에서 서지문 교수를 비롯해 학자들의 비판은 김용옥 문화 권력에 대한 시기와 질투에서 비롯됐다고 말한다. 즉 해석의 다양성을 얼마든지 허용될 수 있는 것임에도 불구하고 기존 학계의 주류와 해석이 다르다고 매도해서는 안 된다는 주장이다. 또 주부 이경숙 씨가 문제 제기한 <노자를 웃긴 남자>는 함량미달의 것으로 대중강의라고 해서 아무에게나 반론의 기회가 주어져야 하는 것은 아니라고 평가하고 있다.
특히 <김용옥 선생 그건 아니올시다>를 펴낸 변상섭 씨의 주장에 대해 조금 다른 부분을 가지고 상대방을 전적으로 매도한다는 것은 공부하는 사람의 태도가 아니라고 말한다. 김용옥이 틀렸다고 할 수 있는 부분 거의 없다는 게 지은이의 주장이다.
반면 지은이는 김용옥의 이론이 겉으로는 매우 현학적이고 서구의 패권주의와 제국주의를 비판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서구이론에 의식화됐다고 비판한다. 이로인해 큰 소리를 치는 만큼 우리의 문제를 제기하고 푸는 데에는 결정적인 기여를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새마을 운동을 문화박멸운동이라고 한 것을 대표적 사례로 꼽고 있다.
이런 점에서 '김용욕 신드롬의 정체', '김용옥의 불교에 대한 비판' 등 모두 8장으로 구성된 이 책은, 김용옥에 대한 비판을 비판한 책이라 할 수 있다. 값 각권 8천원.
김중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