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학자로 평생 후학을 지도해온 김승동(62, 부산대 철학과) 교수가 16년간의 노력 끝에 <불교인도사상사전>(부산대 출판부)을 펴냈다. 우선 불교와 인도 사상을 포괄하는 방대한 규모의 사전을 불교학자가 아닌 철학자가 냈다는 점이 이채롭다.
2,351쪽의 두툼한 부피에 담긴 표제어는 18,530여개. 불교 및 인도사상 연구,검토,활용에 필요하다고 보이는 사상,인물, 문헌 모두 수록했다. 인도, 한국, 일본불교 관련 용어를 모두 찾아 정리했을 뿐 아니라 쉽고 정확한 문장을 구사하고 있어 일반인들도 접근 가능하다. 특히 불교의 경우 한국불교의 실태를 적극 반영하고 있고 필요한 경우 표제어의 출전을 밝히고 있다. 예를 들어 강원에 관한 설명의 경우 현재 우리나라 전통강원의 학제 및 커리큘럼에 대해서도 언급할 정도다.
<불교인도사상사전>은 김 교수가 이미 펴낸 <도교사상사전> <역사상사전>에 이은 세 번째 동양철학 사전으로, 일본 중국 등의 18개의 사전과 불교경전을 토대로, 김 교수가 직접 표제어를 뽑고 풀이를 한 후 박사과정 이상의 제자들이 교정을 담당했다.
김 교수는 <불교인도사상사전>의 특색을 “전문용어는 기존 사전에서 보다 더욱 상세하게, 또 인명은 반드시 생몰연대를 밝혔으며 불교용어는 영어 표기를 첨가한 것”이라고 밝혔다.
김 교수의 사전편찬 원력은 이것으로 멈추지 않을 것 같다. 그는 “정년 퇴임이 얼마 남지 않아 더욱 사전 발간에 몰두하게 됐다”며 “남은 기간동안 <유교중국 사상사전>과 <동양철학사전>을 더 펴내고 동료교수들과 시작했던 <철학대사전>도 마무리 할 것”이라는 계획을 털어 놓는다.
“사전 발간 준비를 하다 보면 시간이 가는지 오는지 모를 정도”라는 김 교수의 수면시간은 하루 2-3시간. “사전 발간을 수행삼고 있다”고 스스로도 밝혔듯이 17년 전 시작된 사전 발간이 이제 김 교수의 수행이자 화두가 되어 있음을 알게 한다. 값 15만원.
부산=천미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