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효사상 연구를 통해 원효스님에 대한 관심을 고양시키는 등 한국 불교학 현대화에 남다른 공헌을 한 이기영(1922-1996) 박사. 그가 생전에 가장 즐겨 읽었던 <진심직설>이 불연 이기영 전집 22권 <진심직설 역해 및 강의>(한국불교연구원)로 출간됐다.
책은 크게 두 부문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1부 역해는 지난 78년 동국대학교 현대불교신서 9권으로 출간된 <진심직설>을 실었고, 2부 강의는 이기영 박사가 지난 87년 11월부터 88년 1월까지 10회에 걸쳐 한국불교연구원 구도회에서 실시한 강의를 정리한 것이다.
올바른 신심이 어떤 것인가를 설한 ‘진심정신(眞心正信)’을 비롯해 모두 15개의 짤막한 장으로 구성된 <진심직설>은 보조 지눌 스님의 대표적 저술로, 인간에게 가장 중요한 것이 무엇인가를 간결하게 설명해 주고 어떻게 하면 이 진심(眞心)을 밝게 드러내어 사람다운 사람이 될 수 있을 것인가를 가르쳐 주는 선서다. 이러한 중요성에도 불구하고 대중적으로 읽히지는 못했다. 그 이유 중에 하나가 어려운 한문과 불교의 기본지식이 뒷받침돼야 했기 때문이다.
지은이는 이러한 문제에 초점을 두고 깨달음의 근원인 진심의 의미를 탐구하고 있는 <진심직설>을 역해와 강의를 통해 자상하게 풀이하고 있다. 값 1만원.
김중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