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사람은 존재하느냐 존재하지 않느냐, 가치가 있느냐 없느냐를 나눌 수 없는 자기이다. 그렇듯 한정도 없고 형상도 없고 자기부정을 자유로 하는 것이므로 무(無)라고 한다. 무에서 무한의 능동적인 적극성이 나오므로 곧 주체라고 할 수 있다. 어느 곳에서든지 주인공이 되면 그 서 있는 곳은 진실하다."
참사람 운동을 펼치고 있는 서옹(고불총림 백양사 방장)스님의 선 이야기와 삶을 글과 사진으로 엮은 <물 따라 흐르는 꽃을 본다>(글 서옹스님, 사진 박보하, 다른 세상)가 나왔다. 이 책의 특징은 선(禪)이 이렇다 저렇다 하는 것이 아니라 인간과 삶에 대한 진리를 화두처럼 던져진 서옹스님의 선문답과 행을 통해 간접적으로 선을 느끼게 해준다는 것이다. 알듯하면서도 이해가 안되는 선어를 화두로 들고 고요히 생각하면 우리 생활 속에 먹고 입고 자고 하는 행위들, 그것이 바로 선의 자리임을 일깨워준다. 값 9천원.
김중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