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서병후는 언론인 출신으로 국내 최초의 팝칼럼니스트이며 태권도인이기도 한데 요즘 심심찮게 얘기되는 도올 김용옥의 동양학 연구가 실은 표절이라는 문제를 불교를 중심으로 제기하고 있다.
도올에 대한 공격강도가 대단히 높은데, 예컨대 그의 불교관이 엉터리임을 주장하면서 탈레반 회교원리주의자들의 아프가니스탄 바미안 불상 파괴에 비유하고 있다.
도올이 얼마나 남의 글을 표절했느냐를 증명하기 위해 저자는 도올의 각종 저서에 나타난 구절과 도올 이전 다른 사람이 쓴 구절을 원문까지 일일이 제시하며 대비하고 있다.
저자에 따르면 도올의 「화두 혜능과 셰익스피어」와 「금강경강해」는 상당 부분 중국학자인 존 우(吳經熊)의 「선(禪)의 황금시대」(1967)와 블리스 박사의 「영문학과 동양고전의 선(禪)」(1942)을 베꼈으면서도 각주나 인용문헌 하나 달고 있지 않다는 것이다. 저자가 제시한 자료만을 본다면 도올이 표절했음은 분명한 듯하다.
따라서 저자에게 도올은 "검정 두루마기를 걸친 탈레반"일 뿐이다. 화두. 216쪽. 9천500원.
2001.4.20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