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아시아의 불교수용과 전개.' 제목만 보아도 책의 내용과 글쓴이의 의도를 알 수 있는 책이다. '1억인의 신도를 확보하고 있는 동남아시아의 불교는 어떻게 자리 매김하고 있을까'란 한 일본학자의 기획이 그대로 실현된 것이 바로 이 책이다.
지금의 동남아시아 불교는 크게 스리랑카, 미얀마, 캄보디아 등 상좌(부)불교와 베트남, 싱가포르 등 대승불교로 나눌 수 있다. 이 중에서 이 책은 상좌불교를 중심으로 동남아시아 불교의 현황을 정치 사회 경제 문화 등 여러 관점에서 분석하고 있다. 글쓴이는 <상좌부 불교의 정치사회학> <타이 불교입문> 등을 내놓은 이시이 요네오(일본 상지대학) 교수를 비롯해 일본학자 7명. 이들의 논문을 수록한 이 책은, 동남아시아에 전파된 불교를 이해하기 위한 '상좌불교의 개설(상좌불교의 전파와 현황)'을 시작으로 '고유의 신앙과 불교', '교단과 종교생활', '불교의례의 민족지', '미얀마의 불교문학', '블교를 둘러싼 여러 문제들' 등 동남아시아의 현대불교를 조명하고 있다.
그러나 이 책이 우리에게 주는 메시지는 동남아시의 불교를 전하기 위함이 아니다. 세계 여러 나라의 불교 현황을 폭넓게 파악함으로써 우리 불교의 본질에 한 걸음 더 가까지 다가갈 수 있고, 우리 불교의 참 모습을 객관적으로 살필 수 있다는 점이다. 값 7천원.
김중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