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과 우리나라의 천태불교의 성립배경과 전개 그리고 사상체계 등을 일목요연하게 살핀 <천태불교학>(불지사)이 나왔다. 글쓴이는 천태사상을 연구해 온 이영자(전 동국대 불교대학원장) 교수. 그는 이 책에서 천태사상을 반야공관에 기초를 두고 한 걸음 더 나아가 제법실상의 묘리로 전개한 사상이라고 정의한다. 제법실상이란 우리가 일상적으로 경험하는 일체의 사상이 그대로 본체의 묘덕이라는 것으로서, 만물에 절대의 가치를 인정하는 사상이다. 즉 현상과 실재를 병립하여 생각하지 않고 현상 중에 실재를 인식하고 실재 중에 현상으로 포함시키는 원융불이의 사상인 것이다. 글쓴이는 천태불교를 불교사상의 극치라고 말한다. 부처님의 모든 가르침을 정리하여 긍정적이고 현실적인 사고의 정점을 이루는 한편 이론과 실천은 물론 사상까지고 구비하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 천태의 전개' '한국 천태의 전개'로 구성된 이 책은 성립배경부터 구조, 사상체계 등을 역사적 맥락에서 고찰하고 있다. 특히 이 책은 평생 천태사상을 이영자 교수의 천태불교학의 결정판이라는 점에서 책의 가치를 더해준다. 값 1만2천원.
김중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