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기 2569. 7.28 (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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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적 생태 보살적 인간상에서 출발
자연 환경 생태가 파괴하는 것을 우려하는 한켠에서 그 대안으로 우리의 현실에 바탕을 둔 생태철학에 발벗고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이른바 '21세기 제1의 철학은 생태철학'이어야 한다는 움직임이다. 이런 가운데 부처님의 연기론과 보살의 자비행을 중심으로 생태학을 살핀 <연기와 자비의 생태학>(연기사)이 나와 주목을 끈다.

이 책을 쓴 고영섭(동국대 강사) 씨는 "불교의 전적에는 생태에 대한 다양한 교설이 설해져 있다. 그런데 그 교설의 궁극적 지향은 모두 중생에 대한 자비의 관점에서 전개된다. 이것은 부처님으로부터 시작된 불교 수행자의 삶의 방식이며 본래부터 '자연 친화적'이기 때문이다. 특히 율장에 나오는 생태관은 우리들로 하여금 자연 친화적인 사유, 즉 생태에 대한 깊은 이해 위에서 수행해 나갈 것을 역설하고 있다"고 말한다.

사실 누구나 부처님의 가르침이 대표적 생태학이라 평가하면서도 그에 대한 단행본이 거의 없는 우리의 현실을 고려할 때 이 책은, 이 땅에서 불교생태학의 초석을 쌓는 작업이라고 볼 수 있다.

글쓴이는 '불교의 자연관·생태관·환경관 등 크게 5장으로 나누어 탐구한다. '불교의 자연관'에서는 자연과 인간의 연생(緣生), 국토와 신체의 연기, 보살적 인간의 길을 통해 불교의 자연관에 대해 밝힌다. 특히 인간의 몸은 이미 자연의 일부이므로 인간 몸 속의 자연적 요소의 부족이 결국 인간의 병을 불러들인다는 관점에서 불교의 자연관을 살피고 있다. 그리고 '불교의 생태관'에서는 인간과 자연에 대한 몰이해와 무자비로부터 비롯된 생태위기의 문제점을 불교의 여러 담론들을 중심으로 천착한다.

글쓴이는 불교의 생태관은 기본적으로 '함께 함'과 '보살핌', '무소유', '비폭력' 의 시각을 견지하고 있으며, 그 출발은 보살적 인간상의 제시와 실천이라고 주장한다. 보살적 인간은 '나'라는 울타리를 넘어선 어떠한 보편적 가르침을 위해 기꺼이 자신의 목숨을 버리는 존재이기 때문이다.

이런 점에서 불교의 생태관은 유정과 무정이 모두 함께 하고, 보살피는 연기와 자비의 관점 위에 선 상생의 생태학이라고 할 수 있다. 값 6천9백원.

김중근 기자
2001-0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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