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을거리가 불안하다.' 구제역과 광우병 등이 유럽을 흔들더니 우리 식탁까지 들이닥치고 있다. 육류와 가공식품 그리고 수입식품들의 오염도도 이미 위험수위를 넘었다. 이제는 먹는 문제가 위기에서 재앙으로 다가오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런 때 먹을거리의 오염으로 인한 모든 사람의 걱정을 이만저만이 아닐 것이다. 특히 임산부라면 더욱 그러할 것이다. 이런 점에서 선승들이 수행식, 즉 선식(禪食)에 깃든 음식철학을 토대로 태교선식법을 담은 <먹기만 하면 태교 끝>(모색)은 태교의 새로운 전형이라 할 수 있다. 글쓴이는 <사찰에 가면 특별한 식단이 있다>를 내놓은 선식 연구사 정세채 씨. 그는 "먹는 음식이 그 사람의 체질과 성품을 바꾼다. 엄마가 먹는 음식이 곧 아기가 먹는 음식이므로 태교선식은 아기의 체질과 성품 나아가 운명까지 바꿀 수 있다"고 말한다.
이 같은 글쓴이의 음식철학이 녹아 있는 이 책은, 태교를 씨줄로, 선식을 날줄로 하여 임신 40주간의 각 주별 태교선식, 임신 전과 출산 후에 먹는 선식을 담고 있다. 이와 함께 내 아이를 최고로 양육하는 몸가짐과 마음가짐, 남편이 직접 만드는 간단 태교선식 23가지와 임신 과정에서 알아두면 좋은 태교상식 52가지도 소개하고 있다. 특히 전자파, 유해물질로부터 태아를 보호하는 방법과 입덧, 빈혈에 좋은 음식, 고기나 인스턴트를 먹을 때의 포인트 등은 임산부들의 먹는 고민을 말끔하게 해결해 준다.
무절제한 인간의 욕심에서 비롯된 환경오염과 식품오염의 문제가 날로 심각해지는 때에 산사에서 전해 오는 선식과 명상법을 태교에 응용한 임산부는 물론 현대인들에게 '먹을거리'와 '먹기'에 지혜로운 방편을 주기에 부족함이 없다. 값 1만1천원.
김중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