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기 2569. 7.28 (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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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묵화로 피어난 산수와 가람의 향기
'경주 남산 길은 어느 때보다 봄날의 정취가 아름답다. 특히 진달래 피는 계절에 소나무와 어우러진 풍광은 길손의 눈길을 사로잡는다.'
전국의 고찰들을 수묵화와 기행문으로 담아낸 <풍경소리에 귀를 씻고>(해들누리)의 첫 장 한 면에 자리한 경주 남산 소나무와 진달래의 그림은 글보다 많은 말을 하고 있다. 경주 남산의 한 계곡 소나무 옆에서 분홍의 꽃을 피우고 있는 모습을 담은 이 산수화는 남산의 봄의 향기와 자연의 무상함을 읽는 이에게 고스란히 전달해 준다. 이처럼 화가 이호신씨는 경주남산의 자연과 유적을 비롯해 화엄사, 무위사 등 전국의 고찰 40곳의 모습을 그림으로 옮겨와 독자들과 함께 산사로의 기행을 제안한다. 여기에 글쓴이의 여유 있고 시적인 글도 보태져 마치 그 그림의 현장에 있다고 착각할 정도로 실감나게 한다. 이런 점에서 이 책은 한 권이 화첩이라 할 수 있다. 1천여 년을 이어온 고찰들의 그림이 수백 편 실려 있기 때문이다.

주로 문화, 자연유산의 아름다움과 소중함을 그림과 글로 그리는 글쓴이의 '불심의 향기'가 묻어나는 책이다. 사찰이나 불교유적을 소개하는데 그치지 않고 나아가 읽는 이들로 하여금 그림을 통해 불법의 향기와 문화 그리고 삶 등 성찰할 수 있도록 묘사하고 있기 때문이다.

바랑을 걸머지고 내소사 전나무 숲길을 오르는 그림 속 스님의 모습이 세속의 피로를 위안 받기 위한 행보인 것처럼, 이 책을 벗삼은 독자들은 홀로 산사로 떠나 잠시나마 고단함을 날려 버릴 수 있을 것이다. 값 2만3천원.

김중근 기자
2001-0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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