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화행자로 평생 법화경 수행에 매진하다 지난 98년 입적한 묘련스님이 편역한 <법화삼부경>(간경도감)이 입적 3년 만에 출간됐다. 이 책은 속가 동생인 장성 묘현사 주지 묘각스님(간경도감 대표)이 스님의 유지를 받들어 10년 만에 출간한 것이어서 더욱 화제가 되고 있다.
4·6배 판 2,000쪽, 방대한 분량의 이 책은, <무량의경> <묘법연화경> <관보현보살행법경>에 대한 그간의 오역을 세밀하게 바로 잡은 <법화삼부경> 한글번역의 결정판으로 볼 수 있다. 특히 각 품(品)마다 관련 불화를 삽입해 경에 나오는 장면을 이해하기 쉽도록 한 점이 돋보인다.
이와 함께 중국 천태종의 개조인 북제 혜문 존자로부터 천태종의 2조인 남악 혜사(515-577) 대사, 백제 위덕왕 때의 현광 대사, 중국 진·수나라 때의 천태 지자(538-597) 대사, 천태 지자의 제자인 장안 관정(561-632) 대사, 당나라 때의 형계 담연 묘락(711-782) 대사, 고려 광종 때의 제관(950-975) 법사, 천태종의 중흥조인 고려의 의천(1055-1101) 대각국사, 일본 일련종의 개조인 일련(1222-1282) 대사에 이르기까지 천태종의 주요 조사들의 초상화와 묘련스님의 법화경관을 수록한 것이 이 책의 특징이다.
간경도감 대표 묘각스님은 "큰스님의 유지를 받들어 한 자 한 자 정성껏 <법화삼부경>의 오역을 바로 잡았다"면서 "이 책을 통해 역사상 우리나라에서 가장 많이 간행된 법화경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길 서원한다"고 말했다.
한편 묘련스님이 주석했던 장성 묘현사는 4월 1일 <법화삼부경> 봉정식을 거행했다. (02)449-0056
김재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