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한지에, 채소잎에, 찢어진 베옷자락에 써 보낸 편지들이다. 한마디로 이 편지들은 한국불교의 역사이며 고승들의 삶과 수행의 기록이다. 이 편지들은 경봉스님이 보관하고 있던 것을, 스님의 상좌이며 현재 통도사 극락선원 방장인 명정스님이 3년 동안 정리하여 세상에 내놓은 것이다. 편지들은 초서로 쓰여져서 한글로 번역을 하는 데 많은 시간이 걸렸다고 한다. 편지 하나하나에 담긴 문장들, 그리고 화두들은 읽는이의 가슴을 훈훈하게 해준다. 색이 바래고 쥐똥이 묻은 편지, 종이가 귀했던 시절이라 찢은 도포자락에 쓰여진 편지, 때론 죽순잎이나 나뭇껍질 등에 쓰여진 편지들은 해독이 불가능했다. 값9천원.
김중근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