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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라이 라마와의 인내에 관한 명상
티베트의 스승들이 제자들에게 흔히 들려주는 이야기가 있다. 은둔하며 수행하고 있는 스님과 목자가 우연히 만나 나누는 이야기다.

산 속에서 수행하며 혼자 살고 있는 스님이 있었다. 어느 날 목자가 스님이 살고 있는 동굴 앞을 지나게 되었는데, 호기심이 발동하여 스님에게 묻는다.

"스님 아무도 없는 곳에서 혼자서 무얼 하십니까." "인내에 관한 명상이네" 목자는 되돌아서다가 스님에게 "스님, 지옥에나 가십시오"라고 소리친다. 그러자 동굴 속에서 화난 목소리가 되돌아 온다. "뭐라고, 자네나 지옥에 떨어지게." 목자는 웃으면서 인내에 관해 명상한다는 분이 어떻게 그리 쉽게 화를 낼 수 있느냐고 일깨워 주었다.

이 짧은 이야기에는 인내를 실천하려는 사람들이 흔히 부딪치는 어려움이 함축되어 있다. 화가 나는 상황에서 어떻게 감정을 자제하고 고요한 상태로 대할 수 있겠는가.

달라이 라마가 미국 애리조나주에서 인내와 보살의 삶에 대한 4일간의 가르침을 담은 <명상으로 얻은 깨달음>(지창영 옮김, 가림)은 어떻게 분노와 미움이라는 걸림돌을 넘어설 수 있는지 해법을 담은 생활 지침서다. 이 책에서 달라이 라마는 산티테바의 인내에 대한 가르침을 주제로 설하고 있다.

산티테바는 글의 첫머리에서 한순간의 분노가 일생동안 쌓은 덕을 무너뜨린다며 그 치유법에 대해 설명한다. 산티데바의 견해에 따르면 분노는 인내의 자람을 가로막는 가장 큰 걸림돌이다. 이에 대해 달라이 라마는 분노를 극복하는 노력에 필요한 두 가지 핵심요소를 밝힌다. 분노에는 부정적인 성격이 있다는 사실을 아는 것과 함께 파괴성이 뒤따른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분노를 일으키는 배후에 있는 인과의 고리를 깊이 이해해야 한다는 것이다. 결국 달라이 라마가 가르치고자 하는 메시지는 마음 수행이다.

이 책에 나와 있는 기법과 방편은 불자뿐만 아니라 스스로를 갈고 닦으려는 모든 이들에게 유익할 것이다. 달라이 라마는 인내와 관용의 힘으로 분노를 다스리고 세계 평화를 가꿀 수 있음을 보여준다. 값 9천원.

김중근 기자
2001-0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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