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사선(祖師禪). 선 관련 불교출판물에서 많이 익숙해진 단어다. 그 익숙함에 비해 불자들의 알음알이는 의외로 깊지 않다. 물론 조사선이 한 권의 책으로 완전히 이해되는 분야는 아니다. 그렇다고 일반독자들이 학자들처럼 수많은 관련 서적을 탐독해 지적욕구를 채울 수 없는 일. 아마도 한 권의 책으로 관련 분야를 섭렵할 수 있는 서적을 손에 쥐는 것이 모든 독자의 일관된 바람일 것이다.
신간 <조사선의 실천과 사상>(장경각)은 조사선에 대한 우리의 궁금증을 가장 현실성 있게 분석하고 결론을 이끌어낸 책이라고 할 수 있다. 글쓴이는 '임제의 참사람 연구', '조사선에서 선지(禪旨)의 표현에 관한 연구', '혜능의 새로운 선' 등의 논문을 발표하는 등 중국 조사선 연구가 김태완(부산대 철학과) 교수. 그는 조사선의 본질을 어떻게 공부하고, 어떻게 가르치며, 어떻게 깨달을 것인가란 시각으로 '혜능에서 임제까지의 중국 조사선'을 천착한다. 특히 돈오선의 본질을 어떤 것인가에 역점을 두고 있다. 이에 대해 글쓴이는 혜능과 그 문하가 이전의 점수선을 극복하고 새로이 행한 돈오선의 본질을 어떤 것이며, 어떤 점에서 점수선을 극복하고 있는가 대해서 깊이 있게 탐구한다. 이것은 곧 오늘날의 한국 선종에서 행하는 돈오선의 정체성을 찾는 작업의 한 맥락이란 점에서 의미 있다.
이처럼 이 책은 조사선의 본질을 어록과 전등록을 바탕으로 혜능을 비롯하여 마조·백장·황벽·임제 등의 선을 직지인심, 견성성불과 심성관 수증관으로 나눠 조목조목 살핀다.
이 책이 가지고 있는 중요한 가치는 조사선을 다루는데 이론과 실천을 겸비한 전문가적 안목을 가진 글쓴이가 지금까지 연구된 관련 자료에 대하여 속속들이 알고 있으며, 분석에 있어서도 객관성을 유지하고 있다는 점이다. 값 1만8천원.
김중근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