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의 20대 여성 종교학자 파트리치아 켄디의 첫 장편소설 <싯다르타>가 우리말로 출간됐다.
이 책은 1922년 헤르만 헤세의 <싯다르타, 한편의 인도의 시>가 발표되었던 이래 처음으로 싯다르타 왕자의 삶을 다룬 소설이란 점에서 눈길을 끈다. 유럽 전역에서 폭발적인 반향을 불어 일이고 있다는 점이 이를 뒷받침하기에 부족함이 없다.
3권으로 이루어진 이 소설의 1권 <머나먼 갠지즈>는 싯다르타의 출생부터 출가까지의 과정, 즉 아버지 숫도다나 왕의 궁전에서 보낸 행복한 어린 시절과 아내인 야소다라와의 사랑, 아들의 탄생, 그리고 이 모든 것을 버리고 떠나기까지의 고뇌를 다루고 있다.
2권 <네가지 진리>에는 깨달음을 향한 고행의 과정에서 겪는 투쟁, 전생의 연인이었던 나라야니와의 사랑과 갈등, 그리고 마침내 진리의 나무 아래에서 깨달음의 경지에 이르는 붓다의 이야기가 들어 있다.
마지막 3권 <붓다의 미소>는 깨달음을 얻은 싯다르타가 고향인 샤카 왕국으로 돌아와 가르침을 전하는 이야기이다.
이 책은 싯다르타의 생애를 중심으로 씌여졌지만 일대기를 다룬 전기소설은 아니다. 헤르만 헤세가 싯다르타의 삶에서 명상적이고 초월적인 측면에 관심을 가졌었다면, 파트리치아 켄디는 고대 싯다르타 전설의 동화적이고 모험적이 요소들을 다시 한번 끌어내었다고 할 수 있겠다.
파트리치아 켄디 지음, 이현경 옮김, 민음사, 값 8천원
김중근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