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혼의 노래를 부르며 베짜는 하층민으로 살았던 인도의 성자 까비르(1440∼1518). 그의 노래는 지금도 수행자나 인력거꾼, 그리고 농부나 상인 등 많은 사람들에게 불려지고 있다.
까비르의 시와 산문 101편을 엮은 <물 속의 물고기가 목마르다 한다>(지혜의 나무)가 우리말로 출간됐다. 이 시편들은 단순하게 읽히면서도 '삶이란 이것이다'고 각성할 수 있게 도와준다. 나는 누구이며, 어디로부터 왔는가 그리고 어디로 갈 것인가. 지고한 영혼이 어디에 있으며, 어떻게 창조되는가, 진정한 삶의 가치는 무엇이며 무엇을 위해 살아야 하는가. 까비르는 이 책에서 답하고 있다. "진리는 자기 속에 잘 숨겨져 있으므로 자신을 잘 살펴보지 않으면 결코 찾을 수 없다고."
이 책의 또 다른 가치는 서정성이 높다는 것이다. 인도의 명상적인 자연을 묘사해 아름다우며 그 안에 깊은 종교와 철학성이 함축돼 있다. 즉 까비르의 삶과 노래는 인도의 자연풍토와 종교에서 나타난 아름다운 표현들이다. 그 초월적인 세계가 많은 사람들에게 보편적인 진리로 받아들였던 것이다.
이러한 그의 시와 산문들은 인도의 경전인 베다, 우파니샤드 등의 여려 경전을 압축시켜 표현한 것들이다. 그의 아름답고 초월적인 노래들이 힘들고 지쳐있는 현대인들의 지식과 감성을 고루 살찌울 것 같다. 값 6천5백원.
김중근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