혜경 스님(제주 법장사 주지)이 산문집 <약간 삐딱하게 사는 것도 바로 사는 것이다>(하남)를 내놓았다. 언뜻 보면 부정적으로 비칠 수도 있는 제목의 책. 하지만 이 책에는 잘못을 깨닫게 해주는 내용이 빼곡이 담겨 있다.
우리가 사는 일상은 때로 예기치 못했던 일들이 잦다. 어떻게 보면 사회생활이란 비합리적인 것을 극복해나가는 과정일 수도 있다. 그럼에도 우리는 교육을 받기 시작하면서부터 줄곧 '올바르게'만을 강요받는다. 그런 모범답안을 견디지 못하고 튕겨 나가는 경우가 탈선이다.
이 책은 글쓴이가 산문 안에서, 또는 산문 밖에서 '삐딱하게' 살았던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들이다. 홀어머니 슬하에서 착하게 자라다 건달 청년이 불쌍해 그와 동거하다 실패한 이야기가 그 중 하나이다. 글쓴이는 만약 그 여학생이 친구도 많이 사귀고 동아리 활동도 활발하게 했다면 대처방법은 분명히 달랐을 것이라고 말한다.
참으로 자유롭고 바르게 살기 위해서는 우리가 절대적이라 믿고 의지하는 신념마저 뒤집어 볼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바로 그 눈이 삶의 깨달음을 주는 지혜의 눈이라고 글쓴이는 강조한다.
이처럼 이 책에는 우리가 소홀히 지나치는 사소한 것 같으면서도 중요한 문제들을 담담하게 펼치고 있다. 값 7천원
김중근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