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기 2569. 10.18 (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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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크로드 유적으로 초대
중국 비단이 중앙아시아를 거쳐 유럽과 아프리카까지 건너간 긴 교역로, 불법을 찾아 오가던 구도승들이 맨발로 걸었던 길 '실크로드'.

아시아와 유럽 그리고 아프리카를 잇는 이 길은 교통로이자 문화교류의 장이었다. 실크로드를 통하여 그리스의 헬레니즘과 로마문화, 페르시아 미술, 그리고 인도의 간다라 조각이 소리 없이 중국의 타림분지로 밀려왔다. 불교와 조로아스터교, 마니교, 기독교 등의 종교도 서역을 거쳐 서안까지 전파됐다. 이 동서간의 문화교류는 당나라 때 전성기를 맞았다. 페르시아와 그리스, 로마 등지에서 유입된 미술과 공예품은 호사로운 당나라의 문화를 한층 꽃피웠던 것이다. 이러한 동서간의 활발한 문화교류는 실크로드 주변에 여러 문화유적을 남겼다.

<무자트 강물에 연꽃을 피워라>(서문당)는 중국 북경에서부터 낙양과 서안을 거쳐 주천까지의 중국영토의 실크로드 미술유적을 돌아보고 쓴 답사기이다.

동양미술사학을 독학으로 연구하고 있는 엄경자 씨(70)가 쓴 이 책은 실크로드 미술유적을 하나씩 찾아간다. 현장법사의 공덕을 기리기 위해 세워진 서안의 대자은사 대안탑을 시작으로 회화의 보고 키길석굴, 황화문명의 유적, 그리고 용문석굴까지 이어진다. 글쓴이는 미술유적의 역사와 현황은 물론 서방예술을 어떻게 수용되어 토착예술로 탄생됐는지, 동방의 미는 어떠한 것인지 등을 꼼꼼하게 살핀다. 특히 일방적인 자료모음이 아닌 험난한 곳에 위치한 유적지와 고단한 답사의 여정을 가리지 않고 일일이 두발로 밟고 눈으로 확인하고 쓴 것도 이 책이 지닌 또 하나의 무게이다.

이 책의 1·2부는 서안으로부터 하서회랑을 따라 천산남로의 쿠챠를 거쳐 신강성의 서단인 카시가르까지, 3부는 근세 금나라 때부터 수도였던 북경에서 시작하여 산서성 일대의 대동과 태원, 그리고 낙양, 정주 등 태행산맥과 복우산맥 사이의 고대 황하문명의 터전인 중원, 서안 우루무찌 미술유적을 담고 있다. 값 1만2천원.

김중근 기자
2000-0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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