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기 2569. 10.18 (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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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난존자 무엇을 보고 듣고 느꼈나
아난 존자. 석가모니 부처님을 그림자처럼 따라 다니며 모셨던 수제자. 우리가 아난 존자에 대해 알고 있는 것도 그것이 전부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부처님의 십대제자-아난>(우리), <아난>(홍법원) 등 일대기를 적은 책은 있었으나, 신간 <아난 존자의 일기>(전4권, 운주사)처럼 아난 존자가 설한 '경전의 기록'을 집대성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또 이 책은 깨달은 자가 아닌 불자(아난)의 관점에서 불법을 전하고 있는 데 큰 의미가 있다. 저자는 경전의 가르침을 일반인들에게 알기 쉽게 풀어내고 있는 미얀마 원나 시리 스님.

글쓴이는 이 책을 펴내기 위해 빠알리 원전 등 초기에 결집된 수많은 경전들을 탐독했다. 그리고 그 속에서 아난 존자가 평생 보고, 듣고, 느낀 것을 기록한 내용들을 하나씩 찾아낸다. 석가모니 부처님을 시봉한 이야기부터 목갈라나·받디야·브라흐마나 존자를 비롯 수행자들의 수행과 깨달음에 얽힌 이야기, 그리고 재가자들을 위한 법문 등이 주요 내용이다. 이를 연대·종류별로 정리하여 내놓은 것이 <아난 존자의 일기>이다.

석가모니 부처님을 중심으로 승가 대중의 이야기를 담고 있는 이 책의 내용들은 수행과 계율로 귀결된다. 부처님과 그 제자들의 삶의 모습을 그리고 있지만, 그 요지는 올바른 수행과 계행을 일러주기 위함이기 때문이다. 이밖에도 이 책에는 부처님의 전기를 비롯 팔정도, 연기법, 사성제 등 불교의 모든 가르침이 총망라돼 있다. 이러한 이야기들은 모두 일화 중심으로 엮고 있어 읽는이에게 자연스럽게 다가간다.

이 책은 또 부처님과 제자들이 각각 말씀한 가르침의 요점을 쉽게 포착할 수 있게 한다. 가르침을 누가, 언제, 어디서, 누구를 위해 왜 설했는지를 일목요연하게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이러한 내용들은 창작이 아닌 실제 상황을 일정한 형식으로 구성한 것이어서 편안한 독서를 도와준다.

2500여 년 전 부처님과 제자, 그리고 재가자들과 나누었던 법담과 수행의 모습을 그대로 싣고 있는 이 책은, 부처님의 가르침을 오늘에 되비추는 거울이라고 할 수 있겠다. 아난 존자가 부처님의 가르침을 전해 듣고 다시 이야기하는 모습으로 그리고 있기 때문이다. 석가모니 부처님에 관한 이야기뿐만 아니라 승가 생활과 대중들의 이야기도 적절히 수록돼 있어 부처님 재세 당시의 승가의 모습을 입체적으로 들여다 볼 수 있게 한다.

한편 우리 나라에 알려지지 않았던 부처님과 그 주변의 수행자들의 이야기들, 그리고 깊이 있는 수행 체험의 이야기들도 실려 있다. 우리 나라 최초로 <위숟디 막가(청청도론)>을 우리말로 옮긴 범라 스님이 이 책을 번역했다. 값 각권 8천원.

김중근 기자
2000-0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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