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여 년간 동학사(1940∼1962)에 기거하면서 불교경전을 섭렵, 불교사상을 바탕으로 독특한 시 세계를 구축한 시인 김구용(78)의 문학적 전모를 수록한 <김구용 문학 전집>(솔)이 나왔다. 전 6권으로 묶인 이 전집은 시집 <시>, 연작장시 <구곡(九曲)> <송백팔(頌白八)> <구거(九居)>, 일기문 <구용일기>, 산문집 <인연>으로 이뤄졌다.
1950년대부터 1990년대까지 동양고전 번역작업을 제외한 모든 작품들이 빠짐없이 들어 있다. 그 중에서 관심을 끄는 것은 연작장시 3권. 불교적 세계관에서 더 나아가 동양사상을 아우르는 정신의 편력을 보여준다. 참 자아를 찾아가는 지난한 구도의 과정을 그린 <구곡>, 참 말씀의 심원한 세계를 열어 보인 <송백팔>, 진정한 있음의 경지를 추구하는 <구거>는 모두 선불교적 직관과 상상력을 보여준다.
이에 대해 김진수씨는 "300여 쪽의 장시 <구곡>을 이끄는 핵심적인 모티브는 '나는 누구인가'라는 질문으로부터 출발하여 '나'를 찾아가는 험난한 정신적 여정이다"고 말했다.
한편 솔출판사는 곧이어 김구용 시인이 필생의 업으로 매달렸던 <삼국지>, <수호전> <열국지> 등 번역서들을 모은 <김구용 번역문학 전집>(전37권)도 출간할 예정이다. 김중근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