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기 2569. 10.18 (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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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 산목련 향기를 듣는가"
통도사 극락선원 주지 명정 스님의 수필집 <그대 산목련 향기를 듣는가>(좋은날)는 "화두란 설명해서 도 설명할 수도 없는 것"으로 시작된다.

글쓴이가 경봉 스님의 법문이 담긴 녹음테이프를 10시간 동안 녹취하여 책으로 엮은 일, 일본 조동종의 구택대학에서 <선학대사전>을 해설한 일 등으로 구성됐다. 독자들에게 선의 본질을 쉽게 이해시 키기 위해 인용한 의미심장한 실화이다.

달마에서부터 지금 선방에서 정진하고 있는 선승들에 이르기까지 진리를 추구하는 수행자라면 누구나 추구하는 것이 '깨침'이다. 그렇기에 깨달음을 향한 옛 선사들의 수행일화는 언제나 신선하게 다가온다.

<그대 산목련…>은 글쓴이가 출가 때부터 지금까지 42년 동안 불법을 무대로 수행하면서 듣고 경험한 선과 차에 대한 이야기들이다. 이 가운데 대부분은 은사 경봉스님의 차 시중을 들면서 느꼈던 이 야기들이다. 거꾸로 서서 입적한 등은봉 스님, 관을 메고 열반에 들겠다는 보화준자 등의 열반에 관한 선승들의 이야기는 흥미롭다.

하지만 이 책의 묘미는 생활 속에 진리가 있다는 데 있다. 옛 선사들에게 가르침을 물으면 어이가 없을 정도로 평범한 일상생활 속의 말을 인용하여 들려주었다는 것이다. "차 미시게", "떡 먹어라", "밥 먹어라" 등이 그 가운데 하나. 이것은 비유도 아니고, 진리가 자기 안에 있음을 가르 쳐 준 것이다. 이것이 참선의 제일 요긴한 관문이라는 게 글쓴이의 설명이다.

지금도 전국의 제방 선방에서 눈 푸른 납자들이 한 평생을 바쳐 참구하는 까닭도 여기에 있는 것이 아닐까. 선의 어록과 법문, 그리고 선문답은 아무리 훌륭해도 참고사항에 불과하다. 정진하는 자체가 최상의 설법이며 선문답이다. 그래서 이 책의 가치는 읽는 데 그치지 않고, 직접 수행하는데 있다. 값 7천5백 원.<김중근 기자>
2000-0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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