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상 만족에 있는 사람은 만족을 잃었는데도 또한 만족을 보느니라. 그러나 세상에는 만족을 아는 사람이 항상 적고 만족을 모르는 사람이 항상 많으니 이것은 무슨 까닭인고."-'만족과 불만족' 중에서-
18세기 한국 불교문학의 주역으로 일컬어지는 괄허(括虛·1720∼1789) 스님의 <괄허집> 역주본이 불광출판사에 출간됐다.
이 <괄허집>은 스님이 입적한 지 100년이 지난 고종 25년(1888)에 김룡사의 산내 암자인 양진암에서 유고를 모아 목판본으로 간행됐다. 이 목판으로 토대로 최근 출간된 역주본에는 스님의 해박한 학문세계와 수행상을 엿볼 수 있는 시와 문 그리고 게송 등 총망라돼 있다.
'괄허의 산수시(山水詩)에 나타난 선'이란 논문을 쓴 이종찬(전 동국대 인문대학장) 교수는 추천사에서 "산수를 통하여 천리를 드러내는 것을 특징으로 하는 괄허 선사의 시와 율문과 그 밖의 문장들은 모두가 뜻이 심오하고 고아하며 표현기법이 공교함을 보여준다"고 평했다. 값 1만6천원.
김중근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