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말과 우리 글로 된 불교발원노래인 불교가사를 체계적으로 정리한 책이 나왔다.

<불교가사 원전연구>(동국대교출판부). 임기중 동국대 국문과 교수(한국문학연구소장)가 신라 원효대사로부터 춘원 이광수의 작품에 이르기까지, 모든 불교가사를 수집해 일목요연하게 정리했다.

춘원의 불교가사 3편을 찾아내 소개하고 그에 대한 해석을 담은 것이 이 책의 돋보이는 성과중 하나.

1편에선 원전 전반의 해석을 다뤘다. 불교가사의 수록문헌과 작품이름, 작자층과 유통계층, 구성원리와 법륜구조등을 상세하게 설명했다.

2편은 개별작품의 해석을 담고 있다. 17~18세기 문헌의 불교가사, 19세기 성격 문헌의 불교가사, 20세기 문헌의 불교가사, 20세기 문헌의 신체불교가사 등으로 나눠 기존의 시대구분과 차별화해 새롭게 해석했다.

순수 불교가사 원전 108편을 모아 그 한글원전을 주석하고, 국한혼용문으로 표기해 의미맥락을 보다 명료하게 했다. 그것을 다시 현대 한글문장으로 깔끔하게 만들어 누구나 쉽게 읽고 이해할 수 있게 했다. 그동안 도외시되었던 신체가사들도 포함시켰다.

불교는 발원의 종교. 그래서 불교가 있는 곳에는 언제나 발원이 있다. 발원을 하려면 말과 글이 있어야 하고, 더 멋스럽게 발원을 하려면 우리에게 잘 맞는 가락이 있어야 한다. 불교가사가 탄생된 배경이 여기에 있는 것이다.

임교수는 “이 책에 담긴 108편의 불교가사를 108번 읽어 108 업결이 모두 소멸되기를 발원한다”고 말했다.

2000.11.9 일간스포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