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전한 깨달음은 지금 여기에서 누구에게나 가능하다. 이미 자유롭다. 당신이 마음의 병인 모든 소망과 욕망을 버리면 눈 깜짝할 사이에 진아가 드러날 것이다. 그리고 미래에 대한 아무런 상상이 없고 현재라는 관념조차 없을 때 깨달음 있다."
20세기 인도의 성자의 한 사람인 빠빠지(1920-1997)의 생애와 가르침을 한눈에 살필 수 있는 <빠빠지 면담록>(대성스님 옮김, 탐구사)이 나왔다. 빠빠지는 북인도 출신으로 남인도 아루나찰라의 유명한 성자인 라마나 마하르쉬의 수제자 중 한사람. 그는 마하르쉬 밑에서 깨달음을 얻은 뒤에도 가정을 가진 재가자로서 오랜 직업 활동을 했으며, 만년에 럭나우에 거주하면서 세계 각지에서 자신을 찾아오는 구도자들에게 깨달음의 가르침을 폈다.
책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각 장의 면담록에서는 '자유'란 말로써 표현되는 깨달음의 원리가 빠빠지와 면담자들과 문답을 통해 다양하게 설명되고 있다. 그 면담자들은 대부분 서양인으로 위빠사나와 같은 불교 명상을 오래 한 사람과 작가, 의사, 티베트 승려, 철학도, 정신치료사 등이다.
빠빠지는 깨달음은 지금 여기 있으며 자유는 어떤 수행도 원하지 않는다고 선언한다. 이처럼 그의 가르침은 간명하다. 지금 여기에서의 우리 존재가 문제이며 이 존재의 근원으로 돌아가면 '나는 누구인가'는 탐구에 들어간다는 것이다. 이 탐구에 의해서 '나'라는 생각의 근원으로 뛰어들면 '나'라는 생각은 사라지고 존재 자체가 드러난다는 것이다.
이 책은 라마나 마하르쉬 관련 서적을 번역 출판하는 탐구사의 아루나찰라 총서 가운데 다섯 번째 권. 그동안 탐구사가 펴낸 아루나찰라총서는 <라마나 마하르쉬와 진아지의 길>, <바가반의 말씀을 따른 삶>, <마하르쉬의 복음>, <추억의 마하르쉬>이다. 값 1만원.
김중근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