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라·백제·고구려 세 나라의 사적과 신화 그리고 전설, 시가 등을 담은 <삼국유사>에 대해 말을 덧붙이는 것은 쓸데없는 군더더기에 불과하다. 신간 <삼국유사에 실려 있는 신라 밀교>(하남)는 오랫동안 불가기공(유가밀교)을 수행하고 현재 밀교 연구를 하고 있는 영우 스님이 <삼국유사>속의 밀교를 되살려 내는데 초점을 맞춘 책이다.
영우 스님은 <삼국유사> 나오는 대부분 스님들이 밀교 수행자였다는 사실에 착안, 신라 밀교의 자취에 수행법 등에 대해 천착한다. 유가불교에 정통한 대현 스님이 <금광명경>에 대해 설한 내용의 '현유가(賢瑜伽)', 밀본 스님이 선덕여왕의 병을 치유했다는 '밀본최사(密本催邪)' 등 <삼국유사> 4·5권에 실려 있는 밀교를 수행한 스님들이 신라 밀교 탐구의 기둥이다.
이 책은 이러한 역사적 사실을 확인하는 학술적 연구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수행할 수 있도록 방법도 제시한다. 그것은 바로 오부심관(五部心觀) 수행법이다. 이 수행은 모든 밀교 수행의 중심이라고 한다. 신라시대 때부터 조선시대에 걸쳐 행해졌던 밀교의 모든 수행법은 팔만대장경에 수록되어 있다. 그 수행방식들을 가려 뽑아 이해하기 쉽게 엮여 있다. 이 책은, 밀교 수행의 입문과정에서부터 오부심관의 금강계만다라까지 초심자들도 탐독하면 쉽게 이해할 수 있게 구성되어 있다. 값 1만2천원.
김중근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