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송과 원대에 활약한 몽산덕이의 선사상을 살피고, 고려말 간화선 태동에 미친 그의 영향을 고찰한 <몽산덕이와 고려후기 선사상 연구>(불일)가 출간됐다.

몽산덕이(蒙山德異·1231∼1308)의 저술은 국내에서 51회나 간행될 정도로 중국 선사의 어록 가운데 가장 많은 횟수를 차지하고 있으며, 그에 의해 편집된 덕이본 <육조단경> 역시 국내 강원에서 교재로 삼을 만큼 지대한 영향을 미쳤다.

이 책은 몽산덕이의 선사상이 중국 선사상사에 어떻게 형성·전개·융합되고 있는지를 밝히고, 다시 이것이 고려후기 선사상 형성에 어떤 영향을 주었는가를 심도 있게 규명하고 있다.

이 책에 따르면 몽산덕이가 새롭게 편집한 덕이본 단경은 기존의 다른 단경들과는 달리 <경덕전등록> 등 송대 선사상을 적극 반영함으로써 오조법인→무문혜개→환산정응으로 이어지는 중국의 전통적인 간화선을 계승·전개하고 있다. 또한 반야와 정토 사상을 강조하고 있는 덕이본 단경은 고려 태고보우의 무자화두와 인가방식에 막대한 영향을 주었다는 것이다.

글쓴이 인경 스님은 조계산 송광사에서 출가하여 강원을 졸업하고, 동국대학교 대학원에서 '몽산덕이 선사상연구'로 철학박사학위를 받았다. 값 2만원.

오종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