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한다스 간디가 마하트마 간디로 안성되기까지의 정신적 육체적 궤적이 고스란히 담겨 있는 <마음을 다스리는 간디의 건강철학>(김남주 옮김, 뜨란)이 우리말로 나왔다. 의사가 되려다 해부에 대한 비슈누교의 금기와 가문의 전통 때문에 변호사의 길을 선택했던 간디. 그에게 '인간의 건강'은 평생 동안의 화두였다. 간디는 어떤 전제나 사실도 당연시하지 않았다. 특히 건강문제에서 대해서는 오랫동안 실천과 연구, 그리고 실험을 통해서 검증한 뒤에야만 그 방법을 수용했다. 그리고 대중들에게 자신의 주장을 말한다.

간디는 "병이란 불결한 것이 몸의 특정 부분에 축적되었다는 자연의 경고"이며 "우리는 부주의와 탐욕의 결과"라고 진단한다. 그리고 "병에 걸렸을 때 약과 의사에게만 매달리지 말고 병의 더러움을 자연으로 하여금 제거하도록 하는 게 지혜로운 처방"이라고 충고한다. 그러나 그는 건강하려면 치료보다도 예방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자신의 마음과 몸을 엄격하게 통제할 때 사람은 누구나 건강할 수 있다는 것이다.

모두 4부로 구성된 이 책은 건강에 관한 간디의 다양한 체험 사례들이 실려 있다. 과일 식이요법, 채식 식이요법, 서구식 약을 대신하는 대체요법, 자연의 면역력을 높이는 자연 치유법 등을 비롯 아슈람 생활 속에서 체득한 간디식 섭생법을 의식주 전반에 걸쳐 상세하게 소개하고 있다. 또한 여러 식품에 대한 구체적인 분석과 의학적인 진단도 함께 수록했다.

경전, 기도, 묵언이 간디의 영혼을 만들었다면, 채식, 금욕, 절제, 단식은 간디의 몸을 단련시켰다고 할 수 있다. 간디가 어떻게 건강한 마음과 몸의 양식을 취할 수 있었는가를 체험적으로 밝힌 이 책은, 건강 지침서로서의 가치를 뛰어넘어 우리의 삶을 고양시키는 또 하나의 경전처럼 읽힌다. 값 1만원.

김중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