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9년 3월 20일. 우리 나라 작가로는 처음으로 황석영 씨는 북녘 땅을 밟았다. 정치가도, 사상가도 아니었지만 그는 어느 누구보다 더 절실히 우리의 반쪽을 끌어안아 줄 필요성을 느꼈던 것이다. 그런 그에게 돌아온 것은 투옥의 길이었다. 방북한 이래 줄곧 독일과 미국 등지에서 체류하던 그는 지난 93년 4월 귀국, 7년형을 받고 복역한다.
<가자 북으로 오라 남으로>(이룸)는 바로 그 시기, 황석영 씨가 북한을 방문하면서 보고 느끼고 반성했던 마음을 기록한 북한방문기이다. 이 책에는 동족상잔의 비극을 겪어야만 했던 우리 민족이 서로 미워하고 헐뜯는 현실에 대한 안타까운 마음이 가슴아픈 감동으로 다가온다.
1부 '사람이 살고 있었네'에서는 글쓴이가 지난 89년 3월 18일, 북한을 방문하기 위해 중국 민항기에 탑승했을 순간부터 마중 나온 북한측 인사와 함께 북한을 방문했던 이야기가 담겨 있다. 2부 '통일을 위해 문학의 길을 걷다 보면 어디나 조국이었네'에서는 북한을 방문한 이후, 독일 미국 등지에서 체류해야 했던 글쓴이가 여려 매체와 인터뷰한 내용들을 싣고 있다. 값 8천9백원.
김중근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