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기 2569. 10.18 (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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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세대를 위한 '치문경훈'
불문에 들어간 초심자가 처음 펼쳐 놓고 배우는 교과서 치문경훈(緇門警訓). 이 책이 한글세대에 맞게 우리말로 옮겨져 나왔다. 치문경훈은 불법을 배우려는 초심자의 마음가짐, 생활 태도 등을 담고 있는 책으로 승가대학(강원) 사미과의 기본교재로 사용되고 있을 만큼 중요하다. 하지만 그 의미에 비해 널리 읽혀지지 않았다. 가장 큰 이유가 '한문'때문이었다. 한문원전이 가지는 축약과 깊이는 물론 그 동안 출간된 역서들이 대부분 직역 수준이어서 대중성이 없었다는 것이다.

현진 스님이 내놓은 <치문경훈>(시공사)은 그 의미와 중요성을 살리면서 또 다른 장점이 지니고 있다. 그중 대표적인 것이 한글세대를 위해 쉽게 풀어썼다는 점이다. 글의 주제를 파악할 수 있도록 제목까지 풀어썼을 뿐만 아니라 불교용어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들을 위해 찾아보기를 따로 정리했다. 특히 게송과 운율을 맞춘 전통적인 한글 시가의 형식을 빌어 의역해 놓아 염송하기도 쉽다. 또 이 책은 인물, 시대, 경전, 불교용어 등에 대해 조목조목 정리한 사기를 별도로 수록했다. 본문을 보다가 자세한 설명이 필요할 때 다른 사전을 뒤적일 필요 없이 사기를 참조하면 된다. 이는 이 책을 엮은 현진 스님이 직접 조사 정리한 것으로 독자들을 위한 배려이다. 그렇다고 이 책은 원문을 빼놓고 있지는 않다. 오히려 원문과 역문을 양면에 수록 비교하며 읽을 수 있도록 했다.

이 책의 장점인 쉬운 우리말 풀이, 잘 정리된 용어 해설, 독자중심의 편집 등은 경전의 한글화를 위한 선결과제가 아닐까. 값 2만5천원.

김중근 기자
2000-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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