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기 2569. 10.18 (음)
> 문화 > 출판
자연을 꿈꾸는 뒷간
"똥·오줌에도 도(道)가 있다는 말이 있고 뒷간으로 그 집의 품격을 가늠한다는 말도 있다. 사람의 진실됨은 우리가 은밀하게 여기는 뒷간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 가에 따라 알 수 있다.”

사찰 해우소 뒷간의 지혜에 감복해 자신도 꼭 그런 뒷간을 짓고 살겠다면 귀농한 이동범 씨(겨레문화답사연합 대표)가 사찰 해우소를 비롯 뒷간에 담긴 지혜와 생태적 가치를 살핀 <자연을 꿈꾸는 뒷간>(들녘)을 내놓았다.

이 책에는 똥이 다시 밥으로 순환되는 생태적 원리와 이치를 담고 있다. 글쓴이는 사찰 해우소 속에 담긴 생태적 원리를 보면 자연의 원리를 이용하고 그 한계를 극복하는 스님들의 지혜에 감탄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한다. 비탈 구조의 활용과 산 속에 자리잡은 사찰의 지정학적 조건, 그리고 이에 맞게 재·부엽토·나뭇잎 등 인분 퇴비화에 필요한 첨가 재료를 사용한 것을 보면 인간과 자연의 만남이 어떠해야 하는지를 보여준다는 것이다. 그는 사찰 해우소의 생태적 원리를 올바르게 인식, 우리의 환경·문화적 자원으로 되살려야 한다고 강조한다.
한국의 뒷간 문화, 뒷간의 생태 원리, 새로운 뒷간 문화를 위하여 등 모두 7장으로 구성된 이 책의 강점은 생태적 뒷간의 사례와 만드는 방법을 제시하고 있다는 점이다.

수세식 화장실에 익숙해진 현대인들은 뒷간 하면 불결한 곳으로 받아들이기 십상이다. 하지만 저자는 단언한다. 전통 뒷간이 수세식 화장실 보다 더 깨끗하고 위생적이라고. 값 9천원.

김중근 기자
2000-10-18
 
한마디
닉네임  
보안문자   보안문자입력   
  (보안문자를 입력하셔야 댓글 입력이 가능합니다.)  
내용입력
  0Byte / 200Byte (한글100자, 영문 200자)  
 
   
   
   
2025. 12.7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      
   
   
   
 
원통스님관세음보살보문품16하
 
   
 
오감으로 체험하는 꽃 작품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