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라이 라마와 포탈라궁과 흰눈이 덮인 높은 산…. 서장(西藏)이라고도 불리는 티베트는 우리에게 막연한 동경의 대상이다. 그러나 짙은 종교적 색채에 가려진 티베트의 역사는 우리에게 낯설기만 하다.
신간 <티베트와 중국>(소나무)은 티베트와 중국의 관계를 역사적으로 탐구한 연구들을 거슬러 올라가면서 그 실상을 그려낸 책이다. 글쓴이 김한규 교수(부산여대)는 달라이 라마와 티베트 불교에 대한 신비함에 이끌린 관심을 넘어, 왜 달라이 라마는 티베트가 아닌 인도 다람살라에 망명 정부를 세울 수밖에 없었는지를 심도 있게 파헤친다.
이 책은 토번시대의 티베트와 당대의 중국의 관계가 독립한 두 나라의 긴장 관계였음을 설명하면서 시작된다. 티베트 지역을 통일한 토번이 당의 주요한 위협세력이 되면서 두 나라는 갈등 관계로 접어들게 되었다는 것. 이후 당이 사라질 무렵 티베트 역시 분열을 겪게되고 송나라와 티베트의 여러 왕조특별한 관계를 맺지 않았다. 하지만 몽고가 세계 제국을 형성하면서 티베트와 중국은 매우 주요한 전기를 맞이한다. 두 나라 사이에 단월(檀越) 관계라 불리는 공시(供施)관계가 형성되고 이를 배경으로 티베트의 대라마가 티베트 정교의 최고 권위를 장악하게 되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명나라로 접어들면서 티베트 지역의 정치 세력도 분열되고 명나라에 의한 책봉 조공 관계를 맺게 된다. 이러한 역사적 관계의 변화가 청대에도 지속되었다가 국민당 정부와 그 뒤를 이어 중화인민공화국 정부의 강력한 정치적, 군사적 개입과 이로 인한 14세 달라이 라마의 망명과 망명 정보 수립에 이르는 길고 복잡한 관계를 맺게 되었다는 것이다.
티베트와 중국의 역사적 관계에 대한 논쟁을 정리한 이 책은, 달라이 라마가 망명을 떠날 수밖에 없었던 역사적 이유와 신비한 종교의 땅 티베트와 중국의 오랜 갈등의 관계를 알게 해 준다.값 2만원.
김중근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