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음과 실천은 하나이다. 본질을 향해 겉옷을 벗겨 가면 둘다 '깨침'이란 불교의 궁극적이 목적에 들어 있다. 이는 승가와 재가가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다. 옛 조사들은 부처님을 향한 돈독한 신심을 강조하는 한편 수행을 생활화할 것을 강조했다.
재미 시인 강옥구 씨가 펴낸 <일만송 수행일기>(동쪽나라)는 '보리방편문' 일만송을 중심으로 어떻게 믿음과 실천을 하는지를 보여주는 책이다. <아, 달라이 라마 지혜의 큰바다>를 번역해 우리 나라 불자들에게 반향을 일으킨 강 시인은 지난 92년 샌프란시스코에서 청화 스님을 만나 수계를 받고 본격적인 신행활동을 시작했다.
이 책은 청화 스님의 권유로 '보리방편문'을 1만 번 독송하면서 느끼고 체험한 것들을 일기 형식을 빌어 쓴 글이다. 글쓴이는 청화 스님의 가르침을 받고, 법문집을 공부하면서 '나'라는 것이 없다는 공(空)의 도리를 아미타 부처님의 광명이라 이해하고 생각과 행위를 '나'로부터 자유롭게 하기 위해 보리방편문 만송을 시작하게 되었다고 한다.
이 보리방편문을 1만 번 독송하는 동안 강 시인은 "마음이 편안해지고 넉넉하게 되어 꼭 무엇을 가지려는 집착에서 조금씩 풀여 나는 것을 느꼈다"며 권했다.
독자들은 이 책을 통해 과거의 나, 그리고 미래의 나를 대한 그림을 그릴 수 있을 것이다. 값 6천원.
김중근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