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기 2569. 10.18 (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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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세대를 위한 '능엄경 1·2'
걸식을 하러 다니던 아난은 매음굴을 지나던 중 마등가녀(摩登伽女)를 만난다. 그녀의 술법에 유혹 당한 아난은 결국 계율을 어기게 된다. 이를 안 부처님께서는 문수 보살에게 아난을 구해오라는 신주를 내리자 삿된 주문은 사라진다. 문수 보살에 의해 마등가녀와 함께 부처님 앞에 이끌려온 아난은 눈물을 흘리며 가르침을 받기를 원한다. 이에 부처님은 아난을 비롯하여 중생들에게 가르침을 내린다. 이것이 바로 <능엄경>이다. 이 경전이 다른 경전보다 우리에게 직접적으로 다가오는 이유는 일상적인 삶 속에서의 음행이라는 구체적인 사례를 다루고 있기 때문이다.

<능엄경>은 세계와 중생의 발생과정, 50가지 마구니에 대한 설명 등 다른 경전에서 찾아보기 어려운 설명을 하고 있는데 마구니에 대한 자세한 설명이 가장 눈길을 끈다. 이 부분 때문에 이 경전이 수행자들에게 가장 많이 읽히는지도 모른다. 수행할 때면 으레 마구니의 방해를 받기 마련이다. 그래서 부처님께서는 50가지 마구니에 대해 말씀하시며, 마구니가 찾아와 방해할 때 수행자에게 아무런 미혹이 없으면 마구니도 어쩔 수 없음을 밝히고 있다.

또 수행자의 필수 가르침으로 반문문자성(反聞聞自性)이 있다. 이는 <능엄경>의 중추신경이라 할 수 있다. 반문문자성이란 말소리 듣는 것을 돌이켜 자기 마음의 소리를 듣는 것이다. 즉 소리를 듣는 데 끌려가지 말고 소리를 듣는 바로 그 마음 자리를 돌이켜 듣는 것이다.
오진탁 교수(고려대 철학과)가 펴낸 <능엄경 1·2>(시공사)는 이러한 <능엄경>의 핵심 사상을 한글세대를 위해 우리말로 정리한 책이다. 아난이 이 가르침을 듣고 환희심을 일으켰듯이, 불자들로 이 경전을 수행의 지침서 삼으면 어떨까. 값 각권 1만4천원.

김중근 기자
2000-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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