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의 문호 헤르만 헤세(1877~1962)의 작품 세계를 동양 정신의 관점에서 분석한 책이 나왔다.
이인웅 한국외국어대 독일어과 교수가 쓴 「헤르만 헤세와 동양의 지혜」(두레)가 그것. 이 책에는 헤세가 동양의 지혜에 얼마나 심취했고 얼마만큼 깊이있는 지식을 갖고 있었으며 또 그것을 어떻게 발전시켰는지를 체계적으로 보여준다.
저자는 먼저 헤세가 동양 사상과 인연을 맺게 된 배경을 소개했다. 저자에 따르면 러시아에서 태어나 인도에서 선교사 생활을 한 헤세의 아버지 요한네스가 헤세에게 많은 영향을 미쳤다. 또 헤세의 외할아버지가 인도어문학자였고 외사촌 빌헬름 군데르트는 일본학자였다. 빌헬름이 번역한 `논어'와 `도덕경'을 헤세는 일생동안 읽었다고 한다.
저자는 이어 헤세 문학 작품에 나타난 동양적 인물과 모티브를 분석하고 소설 `유리알 유희'에 담긴 중국적 요소를 들여다봤다. 또 헤세의 도와 동양의 도가사상, 동양 불교ㆍ 동양철학과 헤세의 문학사상 등을 연구 정리했다.
저자 이인웅씨는 지난 72년 독일 뷔르츠부르크 대학교에서 헤르만 헤세 연구로 독문학박사 학위를 받은 헤세 전문가다. 그는 헤세의 `크눌프.데미안', `동방순례', `황야의 이리' 등을 우리말로 옮겼고 `헤세와 동양철학', `헤세의 윤회사상' 등의 논문을 썼다.
2000.10.01 연합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