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대인도의 정치이론(존 스펠만.아카넷): 대우 학술총서 제475권째로 저자는 캐나다 온타리오의 위저대 교수로 재직 중이며 원래 영어로 씌어진 이 책은 1964년에 나왔다.
번역은 『마누법전』을 우리말로 옮겼고 국내에서는 아주 드문 인도 고대사 전공인 이광수 부산외대 인도학과 교수가 맡았다. 역자가 말하고 있듯이 이 책은 출간된지 30년을 훌쩍 넘겼기 때문에 처음 나왔을 때의 신선미는 떨어진다.
그럼에도 이 책은 심오한 철학, 명상과 요가, 인류정신의 고향이나 도피처 쯤으로 여기는 인도에 대한 종교적 환상을 벗어던지게 만든다. 고대 인도에도 종교적 환상 뿐만 아니라 국가 체제가 있었고 또 그것을 움직이는 원리가 있었다.
기원전 2500년 즈음 인더스 문명을 시작으로 기원후 4세기 굽타왕국 성립까지를 다루고 있는 이 책은 우선 주요 목차만 봐도 △왕의 신성(神性) △왕위계승 △대신과 회의 △법의 지배 등 인류학적인 냄새를 물씬 풍긴다. 신라 골품제에 관심있는 학자나 독자라면 특히 읽어볼 만하다.
다만 저자가 고대인도사를 깎아내리는데 정신이 없었던 서구쪽 식민사학에 대항한 신민족주의 계열인 까닭에 초기 인도의 정치사상에서 복지국가의 맹아를 찾아내고 초기인도 불교에서 사회계약론을 끄집어 내며, 나아가 민주주의,공화주의,내각통치 등을 유추하고 있음은 좀 무리한 감이 없지 않다. 470쪽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