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발심을 잊지 말자. 출가자는 고고한 자세를 낮추고 보다 적극적인 자비심으로 중생들을 품어야 하며, 재가자들은 불성을 회복하여 삶의 자유를 얻어야 한다."
법성 스님(87·성라원 이사장)이 <첫 마음을 잊지 말아야 깨달음을 이룬다>(지혜의나무)를 내놓은 이유다. 한마디로 이 책은 첫 마음(초발심)을 잊지 말고 열심히 정진하여 깨달음을 얻기를 바란다는 원로 비구니 스님의 바람이 녹아 있는 '이야기 법문집'이다.
이 책의 크게 '삼계에 법이 있으니', '공을 실은 큰 수레', '회향발원심' 등 3부로 나눠 있지만, 그 속에는 옛 선사들의 깨달음과 관련된 이야기와 그리고 옛 스님들의 법문과 법성 스님의 법문 등이 책의 두께 이상 가득 담겨 있다.
스님은 말한다. "마음 한번 돌리면 거기에 극락이 있다. 극락이란 거창하게 말하면 깨달음을 통해 드는 법열의 세계요, 고통이 없는 세계다. 우리들 생각의 밑자리에 바로 깨달으려는 마음만 두면 숨을 내쉬고 들이마시는 찰나에 부처가 될 수 있다." 이처럼 스님은 이 책을 통해 부처 되기가 어렵지 않다는 것을 독자들에게 강조하고 있다. 이것이 바로 이 책은 펴내게 된 진짜 이유다.
스님은 지금 경남 내원사에서 동안거 중이다. 87세의 고령임에도 불구하고 동안거에 참여한 것은 초발심을 잊지 않기 위함에서라고 한다. 또 한해가 시작됐다. 매년 이맘때면 누구나 새해의 다짐을 하게 마련이다. 하지만 대부분 그런 새해의 다짐이 오래가지 않는다. 이 책을 초발심을 잊지 않는 지침서로 읽어보면 어떨까. 값 8천원.
김중근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