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의 달인 붓다>(중앙M&B)는 '부처의 지혜로 경영 위기를 타개하자'는 책이다. 하지만 부처님이 하셨던 말씀들을 모아 놓고 깨우침만 요구하는 책은 아니다. 글쓴이는 이 책의 주인공이자 티베트 불교에 귀의한 미국인 스님 게셰 마이클 로치.
스님이 '붓다식 경영'으로 큰돈을 벌었다는 것은 우리 정서상 낯설다. 하지만 그것은 훌륭한 스님은 돈과는 멀리 떨어져 있어야 할 것 같은 우리의 선입견 때문이다. 물론 글쓴이도 "속세에 나가 수행생활을 계속하라"는 스승의 권유에 당황했다. 하지만 그는 '부처님의 가르침을 온갖 유혹과 번뇌 속에서 실천하는 것이 진정한 수행'이라는 스승의 깊은 뜻을 깨닫고 지난 81년 앤디 인터내셔널 다이아몬드라는 회사에 들어간다. 그리고 17년 만에 작은 회사를 설립, 대기업체로 성장시킨다. 치열하게 일해 많은 돈을 번 스님의 성공 비결은 부처님의 가르침과 고대 티베트 선지식들의 지혜를 조화시켜 '마음을 비우고 부를 나누는' 경영원칙을 실천한 것이다.
티베트 불교에서 강조하는 덕목은 '비움'이다. 이기심과 집착에 사로잡히면 어떤 일도 이룰 수 없다. 마음을 비워야 비로소 채울 수 있는 것이다. 글쓴이는 마음을 비우고 무리한 욕심을 버려야 올바른 사업 판단을 내릴 수 있다고 강조한다.
이런 점에서 <비즈니스의 달인 붓다>는 최악의 순간을 기회로 만드는 지혜를 제시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또한 작은 돈을 굴리는 기술을 가르치는 대신, 멀리 내다보고 큰 부를 창출하는 경영 마인드를 심어 준다. 값 9천원.
김중근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