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기 2569. 10.18 (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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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전학자가 쓴 과학 명상록
과학은 기성종교의 신념체계들을 차례로 무너뜨리며 조금씩 영역을 넓혀왔다.

그러나 과학이 대자연의 신비를 한꺼풀씩 벗겨낸다고 해서 근본적인 질문에 대신 대답해줄 수 있을까. 오히려 인간과 우주의 비밀을 하나하나 알아갈수록 인간의 유한성을 느끼며 초월적 존재를 향해 간절히 기도하는 사람이 적지 않다.

미국의 손꼽히는 유전학자인 어슐러 구디노프(워싱턴대 생물학과 교수)도 그런 사람 가운데 하나이다. 그는 생명체의 진화를 연구하며 창조론의 성역에 도전해오면서도 종교적 성찰을 통해 자신이 얻은 지식을 보편적 윤리로 회귀시키려고 힘쓰고 있다.

최근 그가 펴낸 「자연의 신성한 깊이」(김성현 옮김ㆍ수수꽃다리)는 생명체의 진화과정을 서사시 형식으로 풀어낸 과학 에세이이자 존재의 기원과 의미를 영적으로 고찰한 명상록이다.

그는 지구의 기원에서부터 생명의 탄생, 유기체의 특성, 진화의 법칙, 생물의 인식 시스템, 성과 짝짓기의 비밀, 죽음의 의미, 종의 분화 등에 이르기까지 인류가 밝혀낸 과학적 지식에 대해 간결하게 설명한 뒤 각각의 종교적 의미를 덧붙이고 있다.

그는 감리교 목사의 딸로 태어나 개신교적 분위기에서 생활해왔지만 그의 종교적 성찰은 기독교적 세계관에 머물지 않고 불교, 이슬람교, 유교, 도교 등은 물론 북미 인디언의 토속종교까지 넘나들고 있다.

그는 책 말미에 ▲궁극성의 추구 ▲감사 ▲경의 ▲신앙 고백 등 전세계를 위한 윤리의 기본틀이 될 만한 몇 가지 종교적인 원칙들도 제시해놓았다.

2000.09.24 연합뉴스
2000-0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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