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효 스님의 화쟁사상을 바탕으로 '화쟁 기호학'이라는 새로운 인문학 이론을 만들어 화제를 모았던 문화비평가 이도흠(한양대 강사) 씨가 <신라인의 마음으로 삼국유사를 읽는다>(푸른역사)를 내놓았다.
<삼국유사>는 우리 민족의 신화와 설화 그리고 역사가 응축된 고전이다. 또 삼국유사는 우리 민족 고유의 원형과 상징, 이미지를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다. 그래서 글쓴이는 <삼국유사>를 제대로 알아야만 우리 민족 문화를 제대로 계승할 수 있다고 말한다. 그는 화쟁기호학이란 이론을 삼국유사에 적용, 우리 문화 원형 찾기를 시도한다.
그렇다면 어떻게 <삼국유사>를 분석했을까. 우선 <삼국유사>를 하나의 텍스트로 놓고 '반영상'과 '굴절상'으로 나눈다. 반영상은 당대의 역사적 현실을 거울처럼 반영한 부분으로 역사적 자료와 유물 등을 바탕으로 모든 자료를 종합하여 당시의 현실을 재구성한다. 그것은 <삼국유사>와 대비하면서 역사적 의미를 푼다. 굴절상은 빛이 프리즘을 통과한 후 무지개를 펼쳐 보이는 것처럼 현실이 신라인의 꿈과 무의식에 따라 굴절된 부분이다. 굴절상은 겉으로 의미를 드러내지 않으므로 텍스트의 내적 구조를 기호학적으로 분석한 후 굴절되기 전의 빛 역사적 현실의 씨앗을 찾는다.
여기까지는 <삼국유사>를 읽는 기초 작업이다. 다음은 삼국유사에 나오는 상징들을 풀어내는 것이다.
이렇게 하여 글쓴이는 <삼국유사> 각 조목을 풀어 읽는다. 이 과정에서 글쓴이는 문학, 역사와 철학, 문헌과 고고학적 성과를 종합하여 그 시대의 문화적 맥락에서 당시 신라인의 마음에서 <삼국유사>를 읽어낸다. 이런 점에서 이 책은 문헌과 고고학과 현장답사를 종합한 새로운 차원의 우리 문화 답사기라 할 수 있다. 값 1만원.
김중근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