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주말 역사교양 프로그램인 '역사스페셜' 15회 방영분이 「역사스페셜 2」라는 단행본으로 묶여 나왔다. 제1권은 지난 여름에 출간됐다.
이번 주제는 풍납토성을 필두로 ▲운주사 천불천탑 ▲늑도 ▲가야인의 성형수술 ▲연개소문 ▲중원 고구려비 ▲신라 토우 ▲삼년산성 ▲황남대총 유리제품 ▲신라금관 ▲도선비기 ▲훈요십조 ▲완도의 고려청자 ▲삼별초 ▲팔만대장경 등이다.
이번 책은 시기로 볼 때 삼국시대가 주류를 이루는 가운데 고려와 관련되는 주제 몇 개가 추가돼 있다.
1권과 마찬가지로 방송대본과 녹화테이프를 토대로 중견 작가인 정종묵씨가 최종 손질을 했으며 방영 당시 화면 가운데 꼭 필요한 그래픽과 일반 화면 및 참고도판을 적절히 배열했다.
2권에 담긴 주제중 서울 송파구 풍납토성은 단연 주목을 끈다. 백제왕성, 하남위례성으로 사실상 확정된 풍납토성을 단행본 제일 앞머리에 배치한 것은 다른 어떤 유적이나 유물보다도 중요하기 때문이다.
최근 대규모 발굴이 진행중인 경남 사천 늑도를 통해서는 이곳이 2000년 전 국제무역항이었음을 조명하고 있으며 신라 토우를 고리로 해서는 신라가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개방적인 사회였음을 들여다본다.
또 자비마립간 14년(470년) 축조한 충북 보은군 삼년산성을 신라의 삼국 통일전쟁의 진정한 출발점으로 잡고 있으며 황남대총 출토 유리제품이 로마제임을 고찰하면서 신라가 아주 일찍부터 활발한 국제무역을 했음을 밝히고 있다.
고구려로 넘어가서는 연개소문을 무지막지한 독재자가 아닌 당나라 100만 대군을 물리친 영웅으로 설정하고 있으며, 중원 고구려비를 통해서는 장수왕 즈음 고구려의 힘이 한반도 남쪽 어디까지 뻗쳤는지를 살펴본다.
동영상과 목소리로만 보고 듣던 '역사스페셜'을 책으로 만나는 것도 나름대로 매력이 있다.
2001.1.3 연합뉴스































